복잡한 세상

카스 가격 인상에 유흥업소 사장이 열받은 이유

JOIN US 2021. 4. 14. 21:20

뉴스 장면

오비맥주가 업소에 공급하는 카스 맥주 가격만 콕 집어 올려서, 요즘 유흥업소 사장님들이 오비맥주에게 열 받았다고 합니다.

 

유흥업소 사장님들이 오비맥주를 반품 하는 등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서울 강남의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유흥업소 카스 맥주값만 올려, 사장님들을 화나게 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오비맥주의 입장

 

유흥업소에서 취급하는 맥주 330ml 병 제품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오비맥주는 왜 이 가격을 올렸을까요?

 

오비맥주의 입장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카스 330ml, 12원 인상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카스와 카프리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요. 오비맥주는 카스 330ml 병과  페트병 제품 출고가를 약 12원 인상했고, 카프리 330ml 병 출고가 역시 15원가량 올렸습니다.

 

330ml 병은 일반 음식점이나 소매점이 아닌 유흥업소에서 취급하는 제품인데요.

 

오비맥주는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500ml 제품 대신, 330ml 가격을 올려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사장님들의 입장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조차 어려워진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입장입니다.

 

식당에서 주로 쓰이는 500ml 병 제품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되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다'라며 유흥업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 인상분은 유흥업소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유통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유통 구조를 보면 오비맥주가 출고가로 도매업체에 맥주를 납품하면, 도매업체가 다시 유흥업소 등에 맥주를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출고가가 오르자 서울 도매업체는 카스 330ml 30병이 들어 있는 한 박스 도매가를 1000원 인상했는데요. 그럼 카스 한 병당 12원 오른것입니다.

 

이미 도매가를 올렸기 때문에 도매업체는 당장 손해를 보진 않지만,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맥주 값을 바로 올릴 순 없는 유흥업소 등 소매업체는 가격 인상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24시간 영업할 땐 이 (인상) 금액이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너무 안 좋은 시기에  인상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나 롯데 제품을 사용하고,  업소에서는 오비맥주 330ml (병은) 전부 빼는 걸로…"

 

불매운동을 이끌고 있는 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협회 등은 약 4만 명 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오비맥주 역시 타격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난감한 오비맥주의 설명은?

 

"개정된 주세법에 따라 세율 인상분을 반영해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럼 유흥업소 사장님의 불매운동은 어떻게?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맥주 세율 인상

 

지난 3월부터 맥주 세율은 0.5% 올랐는데요.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것으로, 맥주 1L당 세율이 약 4원 정도 인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출고가 조정은 다른 주류업체에도 남겨진 숙제인데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단 입장입니다.

 

불매운동에 대한 댓글 반응은, 업소 사장님들에게 호의적이지는 않는데요. 박스당 천원 올랐다는데, 얼마에 납품하는지도 밝혀봐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