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 복역 중 다시 재판

JOIN US 2021. 3. 3. 20:54

2013년 10월 25일 경찰 심문에 출석한 후지모리 전 페루대통령
[ 2013년 10월 25일 경찰 심문에 출석한 후지모리 전 페루대통령 ]

후지모리 재판

페루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82) 전 대통령 시절 산아 제한을 명목으로 자행된 강제 불임수술과 관련한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에서 2000년까지 집권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저지른 반인륜 범죄로 이미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인물인데요.

 

늘은 일본인 이민 2세로서 페루에서 대통령까지 한 인물인, 후지모리의 정치 인생을 알아보고요. 그리고, 산아제한이라는 명분으로 페루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후지모리의 재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일본인 2세 후지모리
  •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이 되기까지
  •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이 되고 나서
  • 피신한 일본에서 하야 성명을 발표하다.
  • 강제 불임수술로 재판을 받는 후지모리
  • 후지모리의 장녀

 


일본인 2세 후지모리

1938년 페루 리마에서 출생한 후지모리는 페루의 전 대통령으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3선을 한 인물입니다.

 

후지모리는 일본인 이민 2세 신분이었는데요. 1961년에 페루 국립대학교를 다녔고, 미국과 프랑스 대학에서 유학한 후에 다시 모교인 페루 국립대학에서 총장까지 했었네요.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이 되기까지

 

1990년 페루는 부유한 백인들 후손과 어렵게 사는 원주민들 후손의 계층 간의 극단적 빈부 차이와 극단적 인종 대립이 극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일본인 이민 2세 후지모리는 자신이 아시아계라는 제삼자 입장을 잘 이용하여 대통령이 된 사람이었네요. 후지모리는 다인종 국가인 페루에서 자신이 소수인종이라는 것을 어필하며, 원주민과 메스티소인의 지지를 받았고요.

 

'가난한 자의 혁명'이라며, 민중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자신은 원주민과는 다르다면서, 사무라이 복장으로 기득권층인 백인들에게 어필하면서 선거운동을 했었네요.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이 되고 나서

 

결국 대통령이 되는것에 성공한 후지모리에게 페루 국민은 경제를 살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요. 후지모리는 페루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신자유 정책을 추진했었고요.

 

그 후, 그 부작용으로 페루 국민의 빈부의 차이를 그전보다 더 벌여놓았고요. 그 자신은 법까지 고쳐, 3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부패와 독재의 길을 갔었네요.

 

 

피신한 일본에서 하야성명을 발표하다.

 

2000년 후지모리는 각종 부정선거 공작정치 등을 일삼으며, 대통령 3선에 성공은 하는데, 그때 후지모리를 몰락시키는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몬테 시오스가 의원을 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세상에 공개되는데요. 그래서 결국은, 취임식날 대규모 시위가 나며, 후지모리는 일본으로 도피하게 되고요.

 

후지모리는 일본에서 하야 성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그후, 페루 사법당국이 후지모리 재임 중에 있었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고요. 이에 일본 정부는 후지모리에게 일본 국적을 주어 일본인으로 만들어놓고, 그를 보호해 주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그렇게 장기집권을 꿈꾸던 후지모리는, 성난 페루 국민에 의해 강제 사임당한 신세가 됩니다.

 

 


25년 선고받고 복역 중 사면됐다가,  또 사면 취소

 

그 후, 후지 모루는 2005년 페루로 돌아왔다가, 페루 사법당국에 체포됐고요. 결국 2010년에 후지모리는, 비리와 민간인 학살 인권침해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25년형을 받고 12년째 복역하던 후지모리는, 2018년에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에 의해 사면(인도적인 이유)되는데요. 그런데, 후지모리를 사면한 쿠친스키 4개월 후에 부정부패로 탄핵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 후 후지모리의 사면은 취소되었고, 다시 재수감되어서 복역 중이었네요. 페루 대법원이 후지모리의 사면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사면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후지모리의 또 다른 재판

그렇게 이미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후지모리의 재판이 또 있었는데요. 그의 재임 중에 산아제한 정책을 명분으로 강제 불임 수술한 일로 재판받고 있네요.

 

 

시위중인 페루 여성
[ 시위중인 페루 여성 ]

 

후지모리 전 정권 시절 강제 불임수술을 당한 페루 여성이 2019년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날 공판엔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변호사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2007년 칠레에서 송환될 당시에, 제기된 혐의 중엔 강제 불임수술 관련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재판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지모리의 장녀

 

그런 와중에 특이하게도, 후지모리(46세)의 딸이 또 대선에 도전했네요. 후지모리 장녀인 케이코 후지모리는 현재 민중권력당 대표라고 하는데요.

 

케이코 후지모리는 1994년에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후지모리와 어머니 수자나가 이혼하자, 어머니 대신 19세에 페루의 퍼스트레이디로 임명됐었군요.

 

 

케이코 후지모리
[ 후지모리 장녀인 케이코 후지모리 ]

그 후, 케이코 후지모리는 아버지가 2000년에 대통령을 사임할 때까지, 퍼스트 레이디직을 계속 수행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페루의 제3대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케이코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아버지 후지모리를 사면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장기 집권하려고, 법을 고친 역사와 어머니 대신 퍼스트레이디를 했던 역사와, 그의 딸이 대선에 도전하는 일 그리고, 정치인의 사면 이야기를 쭉 알아보았는데요.

 

이런 남의 나라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니, 어떤 데자뷔가 느껴지군요. 멀리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인데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엄청 많네요.

 

그리고,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서 15년이나 복역했으면, 한국 같으면 벌써 사면됐을 텐데 말이지요.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가는데요.

 

페루는 너무나 엄격한 걸까요?

 

지금까지, 일본인 이민 2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재판 이야기였습니다.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고 편안한 수요일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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